2021년 1월,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 르네상스 시대의 한 청년이 등장했다. 보티첼리의 ‘원반을 든 젊은이’로, 수수료를 포함한 낙찰가는 약 9200만 달러에 달했다. 1982년 크리스티 런던에서 110만 달러에 거래됐던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가격 상승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멈춰 세우고 주식시장이 요동치던 시기였음에도 이 그림은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고, 이는 미술품이 위기에 강한 자산이라는 믿음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그해 소더비는 277년 역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으며, 크리스티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
  • 아트파이낸스그룹
  • 2주 전
위기의-시대에서-빛을-발하는-미술품-[홍기훈·류지예의-아트파이낸스-인사이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최근 2026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트뉴스(ARTnews)에 따르면 소더비는 44억달러(약 6조4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 상반기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크리스티도 45억달러로 5년 만에 가장 좋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소더비 90%, 크리스티 91%였다. 숫자만 보면 미술시장이 강하게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번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매출 규모보다 “매출이 발생한 방식”이다. 경매를 통한 매출은 소더비 34억달러(약 4조969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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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달 전
경매회사의-변신,-경매장-밖에서-커지는-소더비와-크리스티-[홍기훈·류지예의-아트파이낸스-인사이트]
현대 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지난 6월 11일 향년 88세로 타계했다. 전 세계 미술계는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그의 작품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 역시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 예술가의 죽음은 작품 세계의 마침표이지만, 미술시장에서는 종종 또 다른 변화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미술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사후 효과(Death Effect)'라는 개념으로 설명해 왔다. 대표적인 실증 연구로는 경제학자 로버트 B. 에켈런드 주니어(Robert B. Ekelund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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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달 전
거장의-죽음-이후,-시장은-무엇을-다시-평가하는가-[홍기훈·류지예의-아트파이낸스-인사이트]
최근 글로벌 미술시장에서는 '보증'이 주요 경매의 일반적인 거래 관행으로 자리 잡는 것이 관찰된다. 과거에는 일부 초고가 작품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장치였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증 활용 범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보증은 기본적으로 경매회사가 위탁자에게 일정 수준의 최저 매각가격을 약속하는 계약이다. 예를 들어 예상가가 1천만 달러인 작품에 대해 경매회사가 8백만 달러를 보증했다면, 실제 낙찰가격이 그에 미치지 못하거나 유찰되더라도 위탁자는 최소한 그 금액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에는 제3자 보증 구조도 일반화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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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달 전
미술품-경매의-보증은-가격-형성에-어떤-영향을-미치는가-[홍기훈·류지예의-아트파이낸스-인사이트]
미술품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않는다. 배당도 없고, 이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 가격은 금리 변화, 특히 실질금리의 움직임에 유의미하게 반응한다. 이 사실은 단순한 경험적 관찰을 넘어, 자산가격이론의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은 도대체 무엇을 할인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미술품을 순수한 투자자산으로만 보는 시각에서 한 걸음 벗어날 필요가 있다. 미술품은 투자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비재’라는 성격을 함께 갖는다. 다시 말해, 미래에 되 팔 수 있는 가격뿐 아니라 보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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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달 전
미술품-가격의-금융학-“금리는-캔버스-위에서도-작동한다”-[홍기훈·류지예의-아트파이낸스-인사이트]
아트 바젤(Art Basel)과 UBS가 공동 발행한 ‘The Art Basel and UBS Global Art Market Report 2026’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미술시장은 전년 대비 약 4% 성장해 총 596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히 회복이다. 하지만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정말 시장 전체가 살아난 것일까, 아니면 일부 구간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착시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미술시장을 하나의 단일한 시장으로 보면 안 된다. 미술시장은 가격대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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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달 전
회복인가,-착시인가-‘미술시장의-2025년’-[홍기훈·류지예의-아트파이낸스-인사이트]
토큰증권(ST)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은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에도 적지 않은 기대를 불러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미술품을 토큰으로 쪼개 사고팔 수 있게 되면 그동안 제도 밖에 머물던 조각투자가 본격적으로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른다. 그러나 이번 법 통과가 의미하는 변화는 기술의 진보라기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제도와 책임 구조의 재편에 가깝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기간에 체감되기보다는 시행 시점과 하위 규정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개정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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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달 전
토큰증권-법-통과-이후,-미술품-조각투자는-무엇이-‘진짜로’-달라지나
최근 자산시장 담론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모두가 통화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면 현금의 구매력은 떨어지고,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무엇이 내 돈의 가치를 지켜줄까”를 묻는다. 이 질문의 답으로 단골처럼 호출되는 것이 금, 원자재,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이며, 어느 순간부터 그 목록에 예술품도 빠지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예술품은 인플레이션 헤지다”라는 문장은 너무 쉽게 소비되는 반면, 정작 헤지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예술품이 어떤 조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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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달 전
인플레이션-헤지라는-믿음,-예술품의-‘실질-수익률’을-다시-묻다-[홍기훈·류지예의-아트파이낸스-인사이트]